그림 1- 페르메르, 신사 옆에서 버지널을 연주하는 숙녀. 17세기 네덜란드의 화가 페르메르Johannes Vermeer(1632~1675)의 <신사 옆에서 버지널을 치는 숙녀A lady at a virginals with a gentleman>는 1662년부터 1665년 사이에 그려진 그림이다. 오일로 캔버스에 그린 이 그림은 가로가 73.3센티미터, 세로가 64.5센티미터에 달한다. 이 그림은 1762년에 조지 3세Geoge III가 사들여 영국의 로열 컬렉션Royal Collection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지만 서명을 잘못 판독하여 19세기 중엽까지 다른 화가의 작품으로 오인되었다. 이 그림은 17세기 사람들의 음악에 대한 생각을 함축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그림의 중앙에는 정숙하게 차려입은 여인이 서서 그림의 중앙에 놓인 버지널virginal을 치고 있는 뒷모습이 보인다. 버지널은 하프시코드와 유사한 건반악기로 당시에 널리 보급되었다. 그녀의 오른쪽에는 머리카락이 긴 남자가 여인을 쳐다보고 있다. 중앙의 위쪽 벽에는 거울이 비스듬한 각도로 걸려 있어서 여인의 얼굴이 보이는데 약간 신사의 방향으로 고개가 돌려져 있다. 그리고 그림의 전면에 있는 테이블과 화가가 사용하고 있는 이젤의 다리가 반사되고 있다. 이 이젤의 다리를 통해서 화가가 등장인물들과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을 이 거울은 드러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