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웃음으로 가려고 건너는 다리임을…. 시련을 겪었다는 사실이 삶을 응시하는 시선의 깊이를 가늠해주는 척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면에서는 시련의 경험 때문에 오히려 시선이 굴절되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게 울어 본 사람으로서, 자기 삶의 어느 귀퉁이에서 혼자 울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에 실린 70편의 글을 드리고 싶다. 고통 속에서 삶의 에너지가 고갈되었다고 느끼는 누군가가, 나처럼 암 치료를 받고 있는 누군가가, 마음이나 생활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고 느끼는 누군가가, 글을 읽으며 삶은 새로운 문을 열어주기 위해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믿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