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가 묘사하는 인간의 모습은 하루살이와 다를 바 없었다. 그들은 그저 신들의 장난감일 뿐이었다. 하지만 플라톤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것은 영혼의 돌봄이며, 이를 통해 인간은 신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기에서 플라톤과 호메로스의 불화가 시작된다. 고대 그리스인의 세계관을 형성한 호메로스를 물리치기 위해 플라톤은 처절하게 몸부림쳤다. 삶과 죽음, 저승과 영혼, 인간과 신을 둘러싼 두 세계관의 대결은 결국 인간의 행복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에 대한 생각과 연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