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고통과 나의 고통을 연결하는 공감의 비평, 비평의 공감. 타인의 상처에서 출발하고 상처로 존재하는 문학. 타인의 상처를 이해하고 고통에 동참하는 비평. 2000년대 중반 이후의 '젊은 소설'을 '공감'의 키워드로 읽어 낸 강유정 비평의 에티카. 타인을 앓는 것, 문학을 읽는 것과 문학을 하는 것의 의의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믿는다. 타인을 앓는 것, 깊은 공감을 통해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 그게 바로 미련하지만 두터운 문학의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