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누구나 없이 꿈을 꾸면서, 하루하루를 자살하고 있잖아요." "예?" "누구나 하루하루 자신을 죽이고 있다구요. … 그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뿐이지, 인간의 자살행위는 한순간도 멈추지 않아요. 성내고 욕심부리고 누군가를 그침 없이 증오하면서, 그걸 해결하지 못해 잠 못 이루거나 술 마시고 번뇌에 빠져 지옥을 헤매잖아요." 산속에 들어와 글농사 짓고 산 지 벌써 15년째이다. 물론 어설픈 밭농사도 함께 지었지만, 작가로서의 본령은 아무래도 외로운 문학의 목마른 치열성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