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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 811.62

도서

가을 근방 가재골

저자사항
지은이: 홍신선 
발행사항
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2022  
ISBN
9791191897197: 
소장기관
대관령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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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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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낱권정보 자료실 청구기호 자료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HEM000008877 [대관령]일반 811.62-홍651ㄱ 출력 대출가능 - 예약불가

상세정보

두두물물(頭頭物物)이 제 나름 모두 속뜻이 있거니 두어라 적막도 하나의 소리이고 전언이니 [가을 근방 가재골]은 홍신선 시인의 열한 번째 신작 시집으로, 「이 낙화 세상을 만났으니」, 「도시농부」, 「가을 근방 가재골」 등 61편의 시가 실려 있다. 홍신선의 시집 [가을 근방 가재골]은 언젠가부터 두드러진 형세와 윤곽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불가(佛家)의 상상력이 그 전체를 아우르는 예술적 성좌(Konstellation)의 빛살로 쏟아져 내린다. 아니, 세상의 온갖 사물들에 감춰진 광명변조(光明遍照)의 자취를 보고 듣고 어루만지려는 심상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고 말하는 것이 옳겠다. 이는 “갖가지 자연현상들을 무슨 경전처럼 받들고 읽었다”라는 「시인의 말」에서부터 이미 엿보이거니와, 당대(唐代) 조사선(祖師禪) 어록으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두두물물(頭頭物物)’, 그것에 주름진 “의미와 값”을 더불어 살고 있을 ‘가재골’에서의 마음 풍경은 이 시집 마디마디에 벼려진 ‘화화초초(花花草草)’의 만상을 낳는 이미지의 터전이자 동역학의 불꽃으로 깃든다. 이 시집에 등장하는 무수한 자연 사물의 형상들은 단순한 시적 이미지를 넘어서, 불가의 사유와 교리들을 순도 높게 응축한 상호 반조(返照)의 별자리로 빛난다. 나아가 ‘법신불’을 이루는 저토록 비루한 동시에 고귀한 불성으로 에둘러진 ‘두두물물 화화초초’의 이미지들이란 최근 귀착한 ‘가재골’에서 시인이 그야말로 청정한 몸과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징표일 것이다. 아니, 불법(佛法)에 이르려는 간절한 그리움으로, 치성을 올리는 수도자처럼 살고 있기에 나타날 수 있었을 것이 자명하다. 어쩌면 시인은 백장 회해(百丈懷海) 선사 이래 조사선(祖師禪)의 승려들이 견지했던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一日不作 一日不食)’, 곧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 수행하는 평상선(平常禪)과 여래선(如來禪)을 주축으로 수행 체제를 확립한’ 이른바 ‘선농불교(先農佛敎)’의 계율을 ‘가재골’에서 더불어 사는 삶으로 몸소 실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상 이찬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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