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의 행복이 소나기 같다는 걸 그 누가 모르겠는가”
웃을 것인가, 더 크게 울 것인가
삶이라는 거대한 수수께끼 안
반복되는 고통과 번뇌, 그리고 누리기에는 너무 짧고 남루한 행복
그럼에도 끝끝내 살아내고자 하는 시의 힘
냉혹한 현실에 풍요로운 몽상을 중첩하며 세상의 고통을 회피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순수를 추구하는 작품들을 선보여온 박판식 시인의 구 년 만의 신작 시집 『나는 내 인생에 시원한 구멍을 내고 싶다』를 문학동네시인선 170번으로 출간한다. 시인은 생활 세계의 한복판에서 얽히고설키며 고통받는 인간 군상을 생생하게 목격하며, 남루한 현실을 자조하는 대신 단단하게 살아내고자 하는 시의 힘을 보여준다.
나의 영혼은 고깃집의 갈고리에 매달려 있다, 파리들이 달라붙는다
자 이제 다시 계속해볼까요
어디든 마음을 다해 가라, 이 문장을 똑같이 따라 해보세요
누구든 내 마음에 들어오세요
지상에서의 행복이 소나기 같다는 걸 그 누가 모르겠는가
_「내가 누구예요?」에서
[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