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하고 부드럽고, 담백한 빵에게서 받는 위로!
안데르센 그림자상, 황금도깨비상 수상 작가 김혜연의 첫 청소년 장편소설 『우연한 빵집』. 한적한 주택가 뒷골목에 위치한, 제대로 된 간판 하나 없는 빵집을 중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소설이다. 잊을 수 없는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참사. 그 후 마음에 켜켜이 쌓인 작가로서의 무겁고 간절한 감정들을 담아낸 작품 속 등장인물과 사건은 재창조된 것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이들의 일상, 그리고 이끌리듯 골목에 자리한 빵집의 문을 열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슬픔이 조금은 덜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한때 소설가를 꿈꾸었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의 빵집을 물려받아 제빵사가 된 가게 주인인 이기호. 그의 빵집을 드나들던 사람들이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인 꿈 많은 소녀 윤지와 그 학교 선생님이자 이기호와는 오랜 친구인 영훈. 두 사람은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남쪽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윤지의 남자친구 태환, 윤지의 단짝 진아, 윤지의 엄마, 그리고 빵집 주인 이기호와 알바생 윤지까지 다섯 명의 인물이 각 장마다 중심이 되어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의 일상을 서술한다. 보이지 않는 인연의 고리로 연결되었던 사람들이 점차 서로를 발견하고 우연처럼 빵집으로 모이게 되는 과정을 아리고 아프지만 담담하고 따듯한 문장 속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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