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 『돈 따』에 이은 배병근의 세 번째 소설, 『9,000초 판타지』가 출간되었다. 소소한 사건에서 전혀 사소하지 않은 의미를 찾는 배병근 작가만의 독특한 색체는 이번 『9,000초 판타지』에서 더 그 빛을 발한다. 김제에서 인천으로 가는 버스에 오른 9,000초 동안 벌어진 어쩌면 우리도 겪었을 법한 사사한 일을 작가만의 고유한 관찰력을 발휘하여 말 그대로 ‘판타지’로 초대한다. 시종일관 감정을 배제한 채, 눈앞에 보고 느끼는 것을 묘사하며 마치 인천으로 가는 버스에 오른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선사한다. 그 안에 숨어 있는 깊은 철학과 높은 통찰은 독자로 하여금 책을 거듭 읽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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