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조선족동포들은 떠나야만 했나?
조선족동포들이 왜 중국 동북지역에서 살게 됐으며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중국에서 현재와 같은 정치사회적 위상을 갖게 됐는지, 그리고 그들의 의식과 행동의 원천은 무엇이며 그것들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우리들은 그 모든 것을 잘 모르면서 그들에 대해 함부로 재단하고 말해 왔다.
조선족동포들은 중국 동북지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시련과 고통을 겪으면서 중화인민공화국의 공민인 소수민족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왔다. 조선족동포들은 그 신산의 세월을 거치면서 그들 나름의 정체성과 행동양식을 함양했다. 그것은 세월 속에서 익힌 삶의 방식이었다.
오늘날 한민족이 세계 도처에 흩어져 살게 된 것은 지난 세기에 겪은 슬픈 역사 때문이다. 20세기 초 서세동점(西勢東占)의 전환기적 상황에서 나라는 나약하기 그지없었고 그로 인해 풍전등화와 같은 누란의 위기에 처했다. 당연히 백성을 돌보지 못했다. 급기야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전락했고 백성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한반도 안에서 천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한민족은 역사상 처음으로 살길을 찾아 한반도를 떠나 낮선 타국에서 둥지를 틀어야 했다. 어떤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어떤 사람들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어떤 사람들은 일제의 강제 동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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