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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 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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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상하고 무섭고 슬픈 존재들[큰글자책] [큰글자] : 근현대 한국 괴기공포 서사의 흐름

저자사항
김지영 지음 
발행사항
파주: 서해문집, 2023  
형태사항
432 p.: 삽화, 초상; 30 cm  
ISBN
9791192988016 
주제어/키워드
괴기소설 괴기공포 근현대사 공포 큰글자 큰글씨 
소장기관
대화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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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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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낱권정보 자료실 청구기호 자료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AEM000032484 [대화]종합자료실 911.06-김939ㄱ 출력 대출가능 -

상세정보

일제강점기 ‘괴담’의 탄생부터 유신시대 공포물까지, 시대별 문학과 영화를 넘나들며 살펴본 한국 괴기 서사의 흐름과 그 속에 깃든 사회적 의미 이 책은 한국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즐기는 취향이 형성되고, 괴기한 이야기가 대중문화 속에서 전개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 저자는, ‘무서운 이야기를 즐기는 양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죽음과 영혼에 대한 감각과 느낌은 어떻게 바뀌고 재배치되는가? 공포 소재를 찾아내고 불러내는 작업 속에서 식민지 민족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감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한국 괴기의 단골 소재인 여성괴물을 재현하는 공포물에서 자본주의가 강요하는 노동에 기초한 삶의 조직과 젠더에 대한 감각은 어떻게 접속하는가? 식민지를 경험한 민족이 상상했던 과학의 세계에서 소망스러운 미래에 대한 기대와 존재론적 불안은 어떻게 맞물리는가? 자본주의적 근대화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국가적 권위주의의 강제가 강고해지던 시기, 대중문화의 압박감은 어떠한 반발을 불러왔는가?’ 같은 질문을 만들어내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는 일련의 탐구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물인 이 책은 괴기 코드에 초점을 맞추어 근현대 한국 대중 서사의 시대적 흐름을 최초로 꿰어보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괴기’의 탄생, 신문과 잡지 그리고 소설 속 괴기 이야기들 ‘괴기’라고 하면 요괴, 귀신, 유령, 괴물 등이 떠오른다. 어둡고 야수적인 본성과 마술적인 공포가 지배하는 세계, 논리적으로 파악할 수도, 이성적으로 제어할 수도 없는 잔혹하고 초자연적이며 음울하고 신비한 세계가 오늘날 괴기가 표상하는 세계다. 괴기는 또한 아직 과학적 문명의 세례를 받지 못한 전근대와 야만의 세계를 표상하는 어휘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에서 괴기라는 말이 지금과 같은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괴기가 전근대와 야만의 시대를 연상시키고, 근대적 합리성의 저편에서 마술적이면서도 잔혹하고 비윤리적인 세계를 지칭하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 중반이 지나면서부터였다. 어둡고 음울한 욕망과 충동적 쾌락 욕구를 긍정하고, 야만적·초자연적·비윤리적·전근대적 세계를 재현하고 엿보는 것으로부터 감각적 만족을 느끼는 문화적 기호의 발생은 근대 도시의 발달과 소비문화에 긴밀히 연관된다. 신문·잡지 등 미디어 매체의 등장으로 대중적 정보 소통이 가능해지고, 극장·책방·카페·백화점 등에서 문화 상품을 소비할 수 있는 대중 계층이 성립하면서 발생한 새로운 문화적 기호의 하나로서, 괴기를 즐기는 감성이 ‘모던’이라는 신문명의 감각 위에서 탄생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상황과 의미를 《매일신보》, 《조선일보》, 《조광》 등 신문과 잡지에 연재되었던 괴담들과 ‘괴기소설’로 유명한 작가 김내성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한국 영화 황금기, 영상으로 표현된 괴기와 공포 일제강점기 중반 비로소 독립된 단어가 된 ‘괴기’라는 말이 다시 활성화된 것은 1960년대 공포영화가 유행하면서였다. 공포영화가 대중영화의 한 양식으로 일반화되기 시작한 이 시기, ‘괴기’는 ‘괴기·공포’라는 방식으로 ‘공포’와 짝지어져 사용되곤 했다. 괴기와 공포를 묶어 쓰는 언어 관습은 이후 점차 공고해져, 1980년대에 이르면 ‘괴기영화’는 ‘괴기공포영화’라는 명칭에 주도권을 내준다. 그리고 1980년대 후반, 여귀나 괴물 대신 연쇄 살인마를 등장시킨 서구 슬래셔 영화가 유행하면서 호러물을 지칭하는 어휘의 주도권도 ‘공포영화’로 서서히 변주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괴기’로 불렸던 공포 장르는 1960년대에 폭발적이었던 영화산업의 활력에 힘입어 한국 영화가 재래의 가족극이나 멜로드라마, 사극의 틀에서 나아가 새롭게 탐사하기 시작한 실험 영역의 하나였다. 뒤늦게 개척된 분야인 만큼 괴기 장르의 에너지와 활력은 197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다. 이후 1970년대 하반기부터 괴기물의 제작 편수가 크게 줄어들고 기존의 B급과 다른 근대적 오컬트물이 등장하는 등 영화산업 전반의 분위기가 바뀐다. 그런 점에서 초창기 한국 공포영화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전반까지 가장 활발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사정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전반까지를 ‘한국 고전 공포영화의 황금기’로 간주하고, 이 시기에 생산된 공포영화(하길종의 〈수절〉과 홍파의 〈묘녀〉 등)를 가로지르는 시대 감성의 일면을 포착해보고자 했다. 사소한 일상을 톺아보고 몸에 박힌 생활을 낯설게 보는 시각, 박제된 사건이 아닌 인간 행위와 숨결이 담긴 사전 지금 우리의 삶은 과거에서 이어져, 현재를 이루고, 미래로 나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삶의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현재뿐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 과거 중에서도 현재와 멀지 않은 근현대를 돌아보는 일은 더 의미가 클 것이다. ‘한국근현대생활사큰사전’은 ‘내 안의 역사를 성찰하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플랫폼’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근현대 인간의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상을 돌아보는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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