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소울드라마 〈전원일기〉,
대본으로만 남아 있는 초창기 42편의 원형적 이야기
세 권으로 펴내는 〈차범석의 전원일기〉는 한국 최고의 사실주의 극작가 차범석이 집필한 〈전원일기〉 제1~49화 중 42편(4편은 김정수 또는 노경식 집필, 3편은 대본집이 안 남아 있음)의 대본집이다. 1980년 제1화 「박수 칠 때 떠나라」 방영 후 2002년까지 22년간 1088회가 제작, 방영된 드라마 〈전원일기〉는 세계 방송사상 유례 없는 최장수 드라마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2화와 27화를 제외하고 초기 〈전원일기〉 100여 편의 영상이 남아 있지 않은데, 그렇기 때문에 이 대본집의 가치는 더욱 크다고 하겠다. 특히, 김 회장과 그의 가족, 일용과 일용네, 그 밖의 마을 사람들 등 이 드라마의 등장인물을 탄생시키고, 당시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양촌리라는 배경을 설정하고, 드라마 앞뒤에 김 회장의 내레이션이 들어가는 형식적 포맷 등을 정립한, 차범석 작 〈전원일기〉의 원형적 모습을 이 대본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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