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우리를 위해서, 누구보다 성실히 살았다고 자부했던 나, ‘나만 참으면 돼’를 내려놓았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내려놓고자 ‘그림 그리는 나’를 다시 꺼내 쓰기로 결심했다. 내 감정을 오롯이 받아주는 그림을 통해 나의 심리 대면여행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나는 생계형 그림에서 ‘생존’형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나를 살리려고! 나 스스로 경력이 단절되고 독점 육아, 남편이 주말에만 오는 주말부부 생활, 장거리 주말부부 등 이런 단절의 시간을 지내면서 마음이 망가지는 걸 느꼈다. 거기에 욕심은 많아서 생활비도 많이 줄여나갔다. 그래서였을까? 도저히 살 수가 없을 때, 애들한테 했던 것처럼 내 감정에도 관심을 주고 사랑으로 들어주었다. 그런데 정말 내가 살아나고 점점 밝아졌다. 감성이 살아나니까 내가 살 것 같았다. 그리고 일상이 조금씩 변했다.
[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