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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 151.5

도서

누구에게 역사인가 : 어느 은둔 유자의 도통 이야기

저자사항
이창선 지음 
발행사항
파주: 지식산업사, 2021  
형태사항
315 p.: 삽화, 초상; 23 cm  
ISBN
9788942390878: 
소장기관
방림면계촌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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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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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낱권정보 자료실 청구기호 자료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GEM000003787 [계촌]일반자료실 151.5-이899ㄴ 출력 대출가능 - 예약불가

상세정보

유자로 톺아보는 근대와 이후, 그 현실과 전망을 두루 살피다 “변화는 유학의 본질, 행동은 유자의 정수” 오늘날 한국인 사상의 밑절미를 이루는 유학의 고갱이를 거침없이 파고든 야심작 암 투병으로 병상에서 《죽간 손자병법》을 집필한 불굴의 저자 이창선이 이번에는 5년에 걸쳐 역사의 정통을 찾아가는 유자(儒者, 유학자)들의 언어를 복원한다. 유자들의 말과 행동을 도통의 흐름 속에 낱낱이 헤아리며, 이들이 남긴 문제의식을 웅숭깊은 고뇌와 날카로운 질문으로 다시 버무렸다. 역사에서 건져 올린 유자들의 삶과 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사상이 씨줄과 날줄로 얽히고설켜 한국 100년 역사를 직조한다. 망국 ‘망국亡國’은 역사 정통이 허물어진 나라를 일컫는다. ‘도통道統’이란 역사의 정통성을 말한다. 이 책의 큰 졸가리는 일제 치하인 1919년 4월 10일 상해에서 임시정부를 세운 날로부터 2017년 촛불혁명 등 약 100년 동안 역사 정통인 도통道統을 찾고 세워 가는 이야기이다. 일제에게 군사력·경찰력으로 나라를 건사하는 물리적인 힘, 치통治統을 넘겨주어 살아갈 나라 땅까지 빼앗긴 그때. 바닷길 건너 이국을 떠돌고, 나라 안에 머물더라도 소박한 칩거마저 어려워지자 유자들은 스스로 만든 감옥에 몸을 가둔다. 이들은 인간 본성을 보듬어 온 유구한 전통과 문화와 언어의 정통을 이어 가고자 제국주의와 (일제가 물러난 뒤에는 독재정권과 무분별한 서양 편향, 재벌 등의) 산업화가 끊어 놓은 인간 본연의 길을 찾고자 외롭게 싸워 나간다. 도통 유자들은 인간에 대한 예절로, 역사에 기록을 남기는 항거로, 언어가 망국이란 현실 앞에 힘을 잃자 무력과 스스로를 내던지는 결절(자결 등)로 맞선다. 승산 없는 무력 투쟁인 줄 알지만 적의 포로가 되어 군유軍儒(군인으로서 유학자)로 죽길 원하는 유학자 최익현을 책 첫머리에 싣고 이어 유학으로 무장한 윤치호, 황현, 김구, 안중근 등의 유자들이 역사 정통, 도통을 찾아가며 겪는 방황과 결단을 보여 준다. 명나라와 청나라 교체기에 망국을 겪은 왕부지, 고염무, 황종희, 여유량 등 중국 유학자들 이야기도 보탰고, 후쿠자와 유키치 같은 일본 인물도 함께한다. 저자는 국내외 역사 인물 등 30여 명을 보기로 든다. 그리고 5장 31절로 된 이 책에서 저자는 망국이 개인을 주저앉히지 못하는 유교의 본바탕이 가진 종요로운 힘이 무엇인지 알뜰히 찾아낸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폭넓고 깊이 있는 이야기와 호찌민·스콧 니어링 같은 다양한 인물, 소학공동체·딥스테이트(Deep state)처럼 여러 체제를 가지런히 담았다. 책장을 덮을 무렵이면 유학이란 역사 속으로 밀려나 이름만 남은 옹색한 학문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곧 사상과 지역과 체제를 자유롭게 아우르고 새로운 시대에도 걸맞은 변주를 할 수 있는 음계가 넓은 악기 같은 존재임이 드러난다. 저자는 “유학은 유자를 필요로 한다. 인간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었고 삶의 주체를 세우지 않으면 허무조차 말할 수 없었다.”며 유학이 지극히 개인과 현실에 바탕을 둔 학문임을 거듭 밝힌다. 100년 전 도통을 세우자는 부름에 뛰쳐나가는 유자들, 2017년 ‘이게 나라냐?’며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이 책은 묻는다. 역사의 부름은 여전히 들려오는데 당신에게 유학이란? 그리고 유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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